살다가 보면 이런일 저런일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치질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컴퓨터일을 하다보니 직업병으로 생긴것 같네요...
일단 치질때문에 일상생활하기가 불편하니까
아무 생각없이 수술을 결정하였습니다.
수술한 것이 한 10일 전이네요...
이 10일의 여정이
생각한 것보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치질 수술을 고려한다면
꼭 다른분들의 수술후기를 참고하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수술을 한후 느낀 점은
의사들은 기술자와 같아서
환자들의 아픔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수술만 잘되면 되는거고
아무리 아파도 참고 감내하는 것은 환자의 몫이라는 점입니다.
오로지 환자의 편은 시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해결됩니다...
최소 10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제가 10일이 되어 글을 쓸수 있는것이 그 반증이기도 합니다.
글을 쓸 정신적인 여유가 생긴겁니다.
오늘 새벽에
엄청난 혈변을 보았으니까요^^
수술은 기계적입니다.
오래된 외항외과 의사라면 경험이 많아서 다 들 잘하리라 믿습니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1시간 내 정도
이후 2박3일 입원을 합니다.
무통주사를 맞기 때문에 큰 고통은 없지만
서서히...
이제까지 겪지 못했던 불편함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는 의사아 간호사의 도움을 받으므로 심리적으로 크게 불안하지 않습니다.
이후 퇴원을 하고
지옥이 시작됩니다.
저 같은 경우 집근처 병원에서 수술을 해서
수시로 병원에 갈수 있도록 계획을 잡았는데
너무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약을 먹으려면 밥을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밥을 먹으면 그게 변으로 나온다는게 문제가 됩니다.
변이 무슨 문제냐~~~~
그걸 배출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치질수술은
항문을 절개하고 꼬맷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그곳을 통해 변이 지나갔을때의 고통을 상상해 보세요.
상상 그 자체로도 아픔이 느껴집니다.
제 담당의사 왈
"평상시 처럼 먹고 대변은 가능한 참으세요.
한꺼번에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말은 정말 잔인한 말입니다.
평상시 처럼 먹으면 대변이 마려워 집니다.
그때부터 고통이 밀려듭니다.
이고통이 무서워서
대변을 피하게 되면
더 무서운 책임이 따르게 됩니다.
항문 협착증이나
몇달을 계속가는 지속적인 고통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참았다 한꺼번에 변을 보는 것도 문제입니다.
잘못하면 변보다 꼬맨 실밥이 터져서 재 봉합한 분도 있더라고요...
퇴원 후
계속 이러한 문제들과 씨름을 해야 합니다.
약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정신력이 문제가 됩니다.
퇴원 후
약이 쎄서인지 정신이 아롱아롱한 상태로 5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변이 마려운 고통은 계속 진행됩니다.
당연히 온라인 서치로
다른 분들의 경험담을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충고가 식이섬유가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어라 였습니다.
이 사항은 제 담당의사의 이야기와는 뉘앙스가 약간은 달랐습니다.
담당의사말로는 처음에 변을 좀 굵게 보는것이 좋다
그래야 항문 협착증도 없어지고
수술부위를 터트려서 항문이 넓어지게 되고
이후 대변이 편해진다 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식이섬유를 다량섭취해서
변을 물게보면
결국 환자만 나중에 고생한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었습니다.
단지, 수술 후의 단기고통을 줄이기 위해
쉬운길로 가다간
치질수술 전체에 안좋은 영향을 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이 고통을 참기 힘들어
가능한 쉬운 길이 있는지는 계속 찾게 되는군요.
어쨋든
10일째 되는날 새벽4시에
엄첨난 변을 보게 되었습니다.
엄청 아픈것은 물론입니다.
지금은 아침에 병원다녀온 후
아주 평온한 오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든 대변의 시간이 다가 오고 있지요...
정리를 한다면
치질수술 후 견디는 것이 엄청 힘들다는 것과
큰 고통 후에 평화가 온다는 겁니다.